분실사건
2026년 5월 26일 09:0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났습니다.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알다가도 모를, 정말 귀식이 곡할 노릇이었습니다.
그래도 밥술은 떠야 하는 법! 어색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큰 아들이 중학교1학년 때까지 가지고 다녔던 수저를 이렇게 쓰게 될 줄이야. 그래도 요긴하게 쓸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나흘이 지나고 닷새가 지나고 엿새가 지났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서먹서먹했던 새 친구와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의문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몇 년간 동거동락했던 깐부의 실종사건이.
하루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사진관에서 빌린 옷을 입은 것 처럼 부자연스러웠던 스푼과도 어느 정도 케미가 맞아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심하게 구부러지지 않고서야 밥과 국을 입속으로 안전하게 배송하는 서비스는 그닥 큰 지장을 받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옛사랑의 흔적은 해마의 바운더리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다음 서신에서 계속-
🖋 신동혁 올림
📅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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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무심코 지나가는 일상도 이렇게 이야기로 풀어내니 하나의 연재 드라마가 되네요. 그런데 왠지 느낌상… 사라진 ‘깐부’가 예상 못한 곳에서 등장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