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불량(제1화)

2025년 7월 31일 16:1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이주일 전,
불청객이 또다시 찾아왔습니다.
작년부터 고질화된 위산과다와 소화불량이.
좋아졌나 싶으면 재발하고,
괜찮은가 하다가도 반복되는,
그 불쑥불쑥 나타나 속을 들쑤시는 통에
심령에 주름이 갈락 말락 합니다.

그래도 명색이 행복동 4년 차인데
인상 쓰고 불평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래서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주님! 그래도 변비는 없어
아웃풋엔 이상이 없으니 감사합니다.”


그러던 며칠 후,
유튜브에서 음악을 고르던 중
어느 채널이 제 망막에 꽃혔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췌장암은 이미 시작되었다.”

평소 같으면 무심히 넘겼을 텐데,
그날 따라 뭐에 홀린 듯 클릭을 해버렸습니다.

모니터 속 한국의 명의라는 분이 말씀하시길,

  1. 소화불량의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2. 내시경에서 괜찮다고 아무 문제 없는 건 아닙니다.
  3. 이유 없이 통증이 반복되면 빨리 검사 받으셔야 합니다.
  4. 소화불량 우습게 보시다 큰일 날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보는 내내
“아… 그럼 혹시 나도???”
라는 의구심이 점점 커졌습니다.

전전긍긍의 탱고를 추던 대뇌피질은 휘청거렸고,
급기야 변연계에서는 각 부처 수뇌부들이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편도체가 최종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신동혁은 췌장 질환일 확률이 몹시 높으니
당장 병원으로 튀어가기 바람!”

다음 서신에서 계속

🖋 신동혁 올림
📅 2025년 7월 31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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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7월 31일 16:20분

“나도 육체의 가시로 인해 세 번이나 주께 간구했었지. 하지만 주님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 하셨단다. 약함 속에서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무는 은혜, 그 신비를 오늘도 함께 누리길 기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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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7월 31일 16:18분

불안이 엄습할 때마다, 내 마음에 ‘여호와 라파’의 노래가 흐르길 축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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