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의 기쁨을 노래하리

2025년 7월 1일 19:21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2025년 6월 30일,
마침내 자유가 찾아왔습니다.
두 달 간 산소호흡기처럼 달고 살았던 처방약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것입니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옥시톡)신이 납니다.
쌀밥을 우적우적 씹어 먹어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니요???
심지어 북극빙하같은 아이스크림을 먹어도 멀쩡하다니요!!!!


아! 아우슈비츠처럼 어둠으로 가득 찼던 소장에 빛이 스며들더니
오! 트레블링카마냥 불안이 난무하던 대장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이를 기념하여,
오랫동안 휠체어 신세였던 가 단상 위에 올랐는데요.

"오등은 자에 아소화계통의 독립부위임과 자주기관임을 선포하노라!"

쓸개이자와 함께 뜨거운 함성을 지르고
식도는 신물 대신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기능성위장장애!
그간 이토히로부미역을 맡았던 빌런의 이름입니다.
내시경에도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주도면밀한 싸이코패스이기도 하고요.


교장선생님 훈화말씀 같던 투병(?) 기간을 겪으면서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 밥 잘 먹고
  • 똥 잘 싸는 것

이 두 가지가 행복의 양대 축이라는 것을!

또한, 이 인풋과 아웃풋의 오묘한 조화(Recondita Armonia)가
얼마나 은혜로운 아리아인가를.


하반기 첫날 아침,
뼈다귀 넣고 푹 끓인 된장국에 밥 한 공기 뚝딱 할 수 있으니
이 어찌 감사하지 않으리요!

"엑설런트"가 박힌 별 다섯 개를 일상에 띄워주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신동혁 올림

📌 글쓴이: 신동혁 (Dave)
📆 작성일: 2025년 7월 1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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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7월 6일 22:11분

이건 빙산의 일각이야. 앞으로 뭇별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기대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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