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불량(제3화)
2025년 8월 4일 17:06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간단히 문진을 마친 뒤,
40년 같은 40분을 기다린 후,
초음파실로 향했습니다.
간호사분께서 누우라고 하시더니 불을 끄고 나가시더군요.
어둠의 도살장에서
영겁의 시간을 보내는 사이,
2번 진료실의 원장님께서 들어오셨습니다.
곧 이어 젤을 바르더니 문지르기 시작하셨고요.
그러자 모니터를 통해
제 몸이 훤히 들여다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수차례 검사를 해봤지만
단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던 내면을.
시작하자마자 화면에선
시커먼 구멍 같은 것이 꿈틀거렸습니다.
- 편도체왈: "아! 저게 혹시… 암덩어리????"
- 배의 오른쪽 가장자리를 검사하시던 원장님이 노란색으로 마킹.
- 섬엽왈: "이거 분명히 뭔가 나온 거야… 갑자기 표시를 하는 걸 보니…"
- 이어 파랑과 빨강으로 뒤범벅이 된 디스플레이가 등장.
- 해마왈: "딱 걸렸어… 또 터졌네…"
전두엽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라는
최종입장문을 시냅스에게 전달했고,
시상하부에선 전호르몬 경계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게다가, 불안과 걱정에 불을 지피는 사건이 하나 더!
한참을 체크하시던 닥터분이
불현듯 나가시더니 대표원장님을 모시고 오지 뭡니까?
"좀 더 꼼꼼히 봐야 할 것 같아서요"
라는 청천벽력을 내리치신 후에!
문:
시커먼 구멍
+ 노란색 마킹
+ 빨강·파랑으로 덮인 표시
+ 예고 없던 대표원장님의 출현
답: ???!!!
다음 서신에서 계속
🖋 신동혁 올림
📅 2025년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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