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불량(마지막화)
2025년 8월 5일 15:53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드르륵…
하고 여닫이 문이 열리자,
두 분의 원장님이 들어오셨고 곧바로 추가 검진에 들어갔습니다.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이러쿵저러쿵 대화를 나누는 선생님들!
극도의 긴장감에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내 가슴은 아는지 모르는지…
특히 노란색 마킹 부분을 볼 때는,
두 분이서 뭐라 뭐라 전문용어까지 쓰셨는데요.
불안은 넉아웃되어 초죽음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얼마 뒤,
양쯔강처럼 길고 길었던 검사가 끝났고,
대표께서 나가시자 2호 진료실 원장님이 입을 여셨습니다.
원장님: "별 문제는 없어요. 췌장도 담낭도 간도… 다 깨끗합니다."
나: "네???!!!"
원장님: "다만, 신장에 물혹이 있으세요. 양쪽에 각각 2cm, 2.5cm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위험한 건 아니에요."
‘아니 그렇다면 노란 리본이랑 시뻘건 귀신들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원장님: "방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진료실에서,
촬영된 사진을 보여주며 이런 저런 설명을 하는 원장님께
직접적으로 여쭤보았습니다.
나: "그 노란색 마크랑, 새빨갛고 파란 표시는 뭔가요?"
원장님: "전자는 신장에 있는 물혹 사이즈를 잰 거구요,
빨갛고 파란 건 담낭이랑 혈관을 구분하려고 표시해 둔 겁니다."
‘……..’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뒷방노인 취급하고
병원으로 달려간 결과가 결국 이거로구나…’
조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한 장기들을 조롱하며
말기암 취급하던 마음은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네가 이러고도 행복동 4년차냐???"
그 다음날부터 두 주가 지난 오늘까지,
소화불량과 심령불량 듀오는 일곱길로 달아났습니다.
"주님! 오늘 저녁 메뉴로는 굳건한 반석이 좋을 것 같네요.
꼭꼭 잘 씹어 먹겠습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라고 약속하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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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가장 두려운 순간에도 주님은 이미 우리 몸과 마음 깊은 곳까지 돌보고 계시지요. 인간의 염려와 불안보다 더 깊고 단단한 반석 위에 매일을 맡겨 드릴 수 있음이 참 감사합니다. 주님 안에서 오늘 저녁도 든든히, 기쁨으로 누리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