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택시
2025년 9월 1일 14:34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지난 두 주간,
삼부자네는 형설지공에 버금가는 열공의 마당이 펼쳐졌습니다.
정보처리기능사 실기를 앞두고 첫째아들이 시험준비를 한 것인데요.
개구장이 막내녀석조차 소곤소곤 이야기할 정도로 분위기가 면학이었습니다.
C, Java, Python 등 프로그래밍까지 범위에 들어가 있어
아이에겐 결코 쉽지 않은 도전!
저도 옆에서 힘을 보탠다고 studio.h에서 씨(C)름을 하였답니다.
시험 전날,
아들이 부천에 위치한 한 중학교를 검색하고 있길래 물어봤습니다.
“거긴 뭐하러?”
“여기서 봐요. 난생 처음 가는 곳이라 위치랑 가는 방법 확인하는 거에요.”
“왜 하필 부천이야? 서울이면 또 몰라도….. 아무튼 초행길이니까 꼼꼼히 잘 파악하고 가렴.”
당일 아침,
새벽부터 일어난 장남은 우유에 씨리얼을 말아 먹고
일찌감치 본토친척아비집을 떠났습니다.
“화이팅!”이라는 한마디를 남긴 후에요.
8:19분,
“따르르르릉!”
“어! 잘 도착했니?”
“아버지 어떡하죠? 저 반대방향으로 가는 걸 탔어요.”
“뭐….라…구…. 버스타고 가면 시간 못 맞추니까 택시 타야 해!”
당황과 조급으로 정신이 나가 있었을 아이를 생각하니
심장이 타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응시조차 못하고 떨어지면
얼마나 상심이 클까.’
심령이 바짝바짝 마르고 폐부가 턱턱 막히는 1분 1초가 흘렀습니다.
8:47분,
문자가 왔습니다.
“도착했어요.”
오… 주여!!
얼마나 흥분되던지 아싸를 연발하다
빨간불에 길을 건널 뻔 했다니까요?
쿠팡의 로켓보다 빠른 총알을 예비하신 여호와 이레의 은혜가
어찌 그리 크신지요!
시험도 보기 전 합격한 것 같은 기쁨을 경험케 하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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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로켓택시가 아니라 은혜택시였군요 🚖✨ 준비한 마음을 주님께서 끝까지 붙들어 주신 듯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