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뤼시

2025년 9월 29일 14:21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클래, 클래, 클래!”
“크랩, 크랩, 크랩~”
요즘 들어 큰 아들의 잉그뤼시에 귀가 다 따가울 지경입니다.
잉글리쉬는 알겠는데, 잉그뤼시는 또 뭐냐구요?
발음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일단 뜻부터 익히고 보자는 식의 영어를
통칭한 삼부자네 신조어입니다.

게도 ‘클래’, 박수도 ‘클래’….
그것도 어찌나 크게 소리를 지르는지 고막세포의 반 이상이 졸도를 다 했다니까요.
속으로는 녀석의 엑센트가 언제 ‘클래’나 하면서도,
너무나 열심히 하는 터라 초를 칠 수도 없고 참 난감하다니까요.

게다가 영국식과 미국식의 억양까지 비교하는 터에
하마트면 이런 말이 나올 뻔 했습니다.
‘얘야! 다른 건 몰라도 그렇게 말하면 뉴요커나 런더너나 다 못 알아들어!!!’

처음엔 열공모드에 들어간 장남에게 클래를 치며 응원을 했습니다.
‘어디 하는 데까지 제대로 한번 해 봐라!’
하지만, 모스부호 같은 그의 스피킹이 일주일을 넘기자 그 마음은 여리고처럼 무너졌습니다.
‘이제 좀 슬슬하지…..’
음… 그렇다고 공부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른 것보다 잘못된 발음이 습관처럼 굳어질까 봐 그게 제일 우려가 됩니다.
기왕 하는 데 처음부터 탄탄하게 익혀서 의사소통까지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나중에 고치려면 훨씬 더 힘들 테니 지금 교정을 해야 문제가 없을 텐데요.
좋은 묘약이라도 있으면 도니제티에게 하나 빌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고 보니,
영어나, 수학이나, 수영이나, 태권도나………. 그리고 또 인생이나
뭐든 다 기본이 중요한 것 같아요.
출발부터 체계를 잘 세워놓지 않으면 나중에는 고치기가 정말 힘드니까요.

영생도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강조하시는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9월 29일

Comments

Avatar
 2025년 9월 29일 14:41분

주님 안에서 올바른 출발과 견고한 기초 위에 서는 은혜가 삼부자네 가정에 가득하길 축복합니다! 🙏✨



Search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