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칼라

2025년 9월 30일 14:51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일전에 저희 집 오페라하우스 소개해 드린 것 기억나세요?
화장실 청소를 매일 하다 보니 변기를 붙잡고 이중창을 부르게 되었다는,
그 향기(?) 나는 레치타티보요.

변미미와 신돌포의 사랑이 어찌나 달달하던지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송이가 핀 것 같았는데요.
하루하루 뭇별 같은 깨가 쏟아지는 아리아의 향연이었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신동혁의 마음에 슬슬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요컨대 일종의 매너리즘이 우심실에 살짝 자리를 잡은 것이죠.

점차,
“구석구석 깨끗이 솔질을 해야 한다”는 백팀의 함성이,
“이 정도면 되지 뭐”라는 흑팀의 고함에 묻히기 시작했습니다.

형식적인 사랑은 금이 갈 수밖에 없었고,
결국 스카르피아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음흉한 마음으로 변스카를 노리는 시커먼 곰팡이가
커버와 좌변기 안쪽 구석에 숨어서 ‘테 데움’을 부르고 있더군요.

처음엔 겨자씨만 하던 것이
방치하면 압살롬의 교만만큼이나 커지는 독버섯!
깜짝 놀라 빡빡 문질러 제거했습니다.
‘오 주여!’

정말 신기한 건,
몇 달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닦았는데도
저런 악덕 경찰 같은 곰팡이가 또다시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그 틈을 파고드는 교활함,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음… 우는 사자랑 1대1로 한판 붙으면 누가 이길까요?

곰팡이는 마귀의 신들매조차 풀 수 없다고 경고하시는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9월 30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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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9월 30일 15:14분

“형식적인 사랑이 금이 간다”는 표현은, 곰팡이보다 더 무서운 영적 무기력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 같습니다. 그래서 매일의 기도와 회개가 마치 변기를 닦는 솔질처럼, 우리 삶의 ‘영적 위생’을 지켜주는 거겠죠. 🎶 주님의 무대에서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노래하게 하실 그 은혜에 아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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