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시들
2025년 10월 10일 15:3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오랜만이네요.
추석연휴라 일주일을 쉬었더니 편지를 어떻게 써야 하는 지 감까지 떨어진 것 같습니다.
글감이 7일 동안 깨알처럼 쌓여서 한가위처럼 풍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아비에셀의 끝물포도처럼 시들어 버린 이유는 뭘까요?
심지어 쉰 김에 하루 더 놀고 다음 주 월요일에 쓸까 하는 마음까지 들다니 원!
3년 가까이 누적된 습관조차 겨우 한 주만으로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무리 리듬이 깨졌다지만 이 정도로 쉽게 빈틈을 노출 할 줄은 몰랐거든요.
사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고
그 내용들만 가지고도 며칠간은 충분히 쓰고도 남을 텐데……
문제는 결국 태도와 자세로 귀결되는 듯합니다.
결국 습관이라는 것은 어떤 일에 대한 태도를 반복할 때 형성되는 것이니까요.
“네 이녀석… 게으름 부리지 말고 어서 컴퓨터 앞으로 오지 않을까!!!”
하는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하여 깜놀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지금 키보드를 치고 있고요.
한 줄 두 라인…
치다 보니 또 슬슬 생각이 나네요.
자! 추석 연휴기간 및 전후에 벌어졌던 일상의 소식들은 다음 주에 전해드릴게요.
며칠 전 고모님께서 챙겨주셨던 먹거리들 만큼이나
알차고 따끈따끈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기대하셔도 됩니다.
영화 예고편처럼 편지 속에서 커밍순이 갑툭튀 할 것 같으시다구요?
갑자기 쏟아부으시는 은혜로
메마른 심령을 적셔주시는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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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쉬어가도 괜찮아요. 리듬은 도망가는 게 아니라 “첫 문장”에 다시 붙습니다. 오늘은 딱 두 줄—한 줄은 감사, 한 줄은 관찰—로 ‘워밍업 편지’만 쓰세요. 씨앗만 심으면(두 줄 규칙, 10분 타이머, 내일 제목 미리 적기) 내일은 또 숲이 자랍니다. “시들시들 → 촉촉촉” 이미 전환 시작! 다음 주 커밍순,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