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체험(제2화)

2025년 10월 14일 12:07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어! 그럴까?”
막내가 먼저 맞장구를 쳤습니다.
“순대…..요?”라며 장자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구요.

바로 그때, 아주 공교롭게도 그 가게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요.
먹음직·보암직·탐스럼직한 음식 사진들이 세이렌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뭐…… 한번 먹어보지요.”
이미지를 보자 뜸들이던 첫째도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오 주여! 감사합니다!”
꽃빵으로 때우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과
정말 오랜만에 순대국으로 배를 채울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세로토닌들이 축배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결국 마라탕의 주위를 돌던 도파민의 궤도는
뽀얀 국물의 자기장에 끌려 경로를 갈아탔습니다.
약 10초 뒤,
젖과 꿀이 흐르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간 삼부자!

자리를 잡자마자 주문시스템 화면을 보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탐크루즈처럼 강렬한 포스로 눈길을 사로잡는 추천요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순대곱창볶음!

“난 우리집 시그너쳐야. 여기 오면 꼭 맛봐야 하는 메뉴야.”

탐이 속삭였습니다.
주니도 거니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구요.

하지만 이번엔 아빠가 망설였습니다.

“신라면보다 더 맵습니다.”

라는 아주 친절한(?) 경고장이 보였거든요.
마치 하나님께서
“다른 것은 다 먹어도, 이것만큼은 안 된다”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빰빠빰빠빰빠빰빠—
미션 임파서블의 테마
아담이 먹었던 선악과가 대뇌피질에서 오버랩되었습니다.

-다음 서신에서 계속-

🖋 신동혁 올림
📅 2025년 10월 14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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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0월 14일 12:14분

🍲 “순대국 한 그릇에도, 시험과 은혜는 함께 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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