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식지계

2025년 10월 20일 12:03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어요.
일기예보의 최저온도가 4도까지 내려갔더라구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반팔 입고 활동했는데,
오늘은 발이 다 시려울 정도였습니다.

뉴턴의 사과처럼 기온이 ‘툭’ 하고 떨어진 오늘 아침,
첫째가 입을 열었습니다.
“콧물이 좀 나요…”
“뭐라고? 목은 괜찮아?”
“네, 다른 데는 멀쩡해요.”

옆에 있던 막내가 끼어들었습니다.
“아빠! 저도 컨디션이 좀….”
“넌 또 어디가?”
“그냥 이참에 독감 걸리면 좋겠어요….”
“뭐라고?”
“내일 영어숙제 안 해도 되고, 일주일은 푹 쉴 수 있잖아요.”
“……”

알파벳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는 막내에게
잉글리쉬는 열 개 뿔 달린 짐승과 다름없거든요.
엉뚱하기는 하지만, 위기를 모면하려는 발상이
만유인력의 법칙만큼이나 창의적이었습니다.

아마겟돈을 향해 집을 나서는 아들의 등을 보니
안쓰럽더라구요.

‘아들아, 그 어떤 문제도 고식지계로는 해결할 수 없단다.
주님께서 십자가를 피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지셨던 것처럼,
우리도 용감히 정면돌파할 때 생명의 길이 열린단다.
사랑한다. 화이팅!’

결국 다 이루시고
‘새 하늘과 새 땅’을 분양하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10월 20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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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0월 20일 12:30분

오늘도 “툭 떨어진 기온” 속에, 마음만큼은 봄처럼 따뜻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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