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뿌리는 자(2화)
2025년 7월 11일 15:04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망막 속을 비집고 들어온 것은 곰팡이였습니다.
그간 화분 바닥에 바짝 움츠리고 있어서 못 봤던 게지요.
그제서야 설명서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친환경재질이라 그럴 수도 있다고 쓰여진 A4용지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빨리 생기다니!!!'
일단 그늘에 있던 친구들을 모두 볕이 드는 베란다로 대피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어쩌지????
궁리를 해 봤지만 마땅히 처할 조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판매자분께 연락을 드렸더니
어느 정도 자란 아이들부터 분갈이를 해주라고 권했습니다.
그러면서 곰팡이가 피는 문제는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덧붙였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도 우려는 가시지 않았습니다.
텃밭도 아니고 베란다에, 저 푸른 독버섯들을 마냥 방치해 놓을 수는 없으니까요.
'휴!!! 아직 인큐베이터에서 헉헉거리는 환자들은 어떻게 하나!!!'
'싹도 한번 트지 못하고 이렇게 요단강을 건너야 한단 말인가!!!'
가슴이 무거웠습니다.
"주님! 씨를 심는다는 것에는 얼마나 많은 책임이 따르는 줄을 비로서 깨달았습니다.
생육이 더딘 아이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노심초사하게 되더라구요."
"신동혁아! 종자 몇 개 심어도 그럴진대, 아버지께서는 오죽 하시겠니?
너도 빨리 효자손 되어서 등 좀 시원하게 긁어드려야지!"
씨에서 열매까지의 여정이 광야 40년 같다고 말씀하시는,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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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씨를 심고 기다리는 인내 속에서 하나님께서 친히 자라게 하심을 기억하라! 우리는 심고, 또 물을 주지만 자라나게 하시는 분은 오직 주님이시니 모든 염려를 맡기고 감사함으로 오늘을 걸어가자.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나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고전 3:7)
자라지 못하는 작은 생명조차 품으시며 기다리시는 아버지의 마음, 광야 같은 시간에도 끝까지 동행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요! 오늘도 우리의 모든 씨앗과 여정을 주님께 맡깁니다.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시느니라” (고린도전서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