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너야

2025년 12월 4일 10:24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요즘 출애굽기를 필사 중입니다.
한창 10가지 재앙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는데요.
읽을 때나 쓸 때나, 이 장면을 볼 때마다 항상 제 심령을 똑똑 두드리는 손님이 있습니다.
이 구간이 되면 변함없이 찾아오는 궁금증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번거로운 방법을 택하셨을까?
처음부터 장자를 치는 핵펀치를 날려서 넉다운을 시키면 되지
굳이 왜 그 앞에 사족(?) 같은 9가지를 붙이셨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뻔히 바로가 이리 핑계 저리 핑계를 대면서 보내지 않을 것을 아시면서요.

몇 가지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나님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세상에 각인시키려 했던 것이다.
    당시 애굽은 지금의 미국이었으니
    이스라엘 족장의 신이 아닌 온 세계를 다스리는 창조주임을 나타내시기에
    확실한 무대였을 겁니다.
    자 보아라! 나는 나다! 스스로 있는 자가 이 세상을 통치한다.
    태양신이나 파라오 같은 짝퉁은 이제 멀리하고 나를 따르라.

  2. 인간은 철저히 깨어져야 하나님께 순종하는 완악한 존재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바로는 호모 사피엔스를 대변하는 사람이죠.
    결국 바로가 우리 자신인 겁니다.
    조금만 빈틈이 있어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고 하는 불순종의 DNA 덩어리요.

  3. 가나안땅을 들어가기 위해선 완전히 과거를 청산해야 한다.
    10이라고 하는 것은 완전수, 출애굽은 구원,
    이 둘을 결합하면 도출되는 결론입니다.

  4. 과거, 옛 자아, 욕심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미련을 최대한 빨리 버려야 덜 다친다.
    악질이나 메뚜기에서 멈췄으면 장자를 잃는 슬픔은 겪지 않았을 테니까요.
    우리를 향한 무서운 경고장이 되기도 합니다.

  5.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의 본 모습이다.
    바로가 강팍해서 당신의 뜻을 따르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기회를 주시고 또 주시고 다시 주시고.
    저 같았으면 파리 정도까지는 날려보다가,
    화딱지가 나서 바로 첫째를 쳤을 것 같은데
    하나님은 끝까지 기회를 주신 거지요.
    정말 대단하신 분이에요. 아무리 신이라지만.

형제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시 이 부분에 대해서 묵상하시다가 깨달은 점이 있으시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내 안에 있는 바로가 꿈틀거릴 때마다 회초리 들고 “이놈!” 하시는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12월 4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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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2월 4일 10:27분

은혜로운 묵상 나눔 감사합니다 형제님! 재앙 하나하나에 담긴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과 교육하심을 이렇게 풀어주시니 저도 제 안의 ‘바로’를 다시 보게 되네요. 기회를 거듭 주시는 그 인내가 결국 우리를 돌이키게 하신다는 것… 말씀처럼 오늘도 주님 앞에서 늘 깨어있길 소망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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