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불십년

2026년 2월 5일 12:25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에스더서를 읽었습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로
아주 유명한 구절이 등장하는 책이지요.

여기에도 주요 인물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아하수에로 왕, 모르드개 같은 인물들도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하게 되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코 하만입니다.

황제의 신임을 받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제국의 2인자,
127개 나라를 다스리던 제국의 정점에서
모든 것을 누리던 권문세족,
유대인들에게 탄압 정책을 택해
수많은 사람의 피를 흘리게 했던 냉혈한,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남용했던 소시오패스.

수식어를 붙이자면
얼마든지 더 붙일 수 있겠지요.

그러나
권불십년의 전형적인 표본으로 삼기에는
이보다 더 나은 예시가 없을 정도로
그의 말년은
메두사호의 뗏목처럼 처참합니다.

모르드개를 매달기 위해
장대를 세울 정도로 위세가 당당했던 사람이
졸지에 에스더 앞에서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하게 되고,
결국 그 장대에
자기 자신이 매달리는 운명을 맞이합니다.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들들까지 몰살당하는
완벽한 멸문지화.

그 과정은
오델로와 토스카와 루치아를
한데 섞어 놓은 것보다
더 드라마틱합니다.

일순간에
간 거예요.

잘났다고
오만하면
하만처럼
훅 갑니다.

낮아지는 자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찾아오신
주님께 영광을!

🖋 신동혁 올림
📅 2026년 2월 5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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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2월 5일 12:31분

교만은 스스로를 위한 교수대를 미리 세운다. 반대로, 낮아짐은 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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