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사광선

2026년 2월 9일 11:18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오후부터 한파가 누그러진다고 합니다.
기상캐스터가 말하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권 같은 전문 용어는 잘 몰라도,
한마디로 때가 된 것이겠지요.

동장군이 아무리 어깃장을 놓아도
봄길잡이 목련화의 광림을 막을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체감온도 영하 20도까지 치솟았던 혹한도
계절의 순환이라는 캐논 앞에서는 꼼짝마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만들어 두신
창조의 질서 말입니다.

이번 겨울,
저희 집 베란다는 사건사고로 난리법석이었습니다.
동절기 장기 파업을 선언한 세탁기를 시작으로,
두 번이나 해빙 작업을 했던 우수관,
급수와 온수 배관이 얼어붙었던 보일러까지.

집의 핵심 인프라들이
줄줄이 몸살을 앓았지요.
2025년 그 겨울은
에스프레소 향처럼 찐한 에피소드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참 희한한 점이 있습니다.
제가 살던 심양은
영하 30도까지 내려간 적도 있을 만큼 추운 곳이었는데,
수도나 세탁기가
동파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유가 뭘까?

중국산 세탁기가 더 좋아서일까?
공산당이 만든 수도관이 더 튼튼해서일까?

한참을 고민한 끝에
이런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온도도 중요하지만,
집의 구조와 위치가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저희 집은 북향입니다.
베란다는 뒤쪽에 있어
직사광선을 전혀 받지 못합니다.
게다가 1층이라
한파와 바람에도 더 취약하지요.

요컨대,
빛을 제대로 받느냐 아니냐가
승부를 가른 것
입니다.

우리의 심령에
따뜻한 보일러가 되어 주시는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6년 2월 9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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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2월 9일 11:22분

동장군이 아무리 버텨도 봄길잡이 목련화를 못 막듯, 주님의 온기는 반드시 제때 우리 안을 녹여주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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