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졸뚜벅
2026년 2월 10일 16:18분
오늘은 공포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한파주의보로
한반도가 꽁꽁 얼어붙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잔뜩 긴장을 했습니다.
제작년에 발생했던
온수 배관 동파 사건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당시 해동 작업을 위해
들어갔던 비용만 16만 원,
얼음물로 얼굴에 찜찔한 것은
덤이었습니다.
물을 틀어 놓았습니다.
모리타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참으로 아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조치라곤
이게 다였으니까요.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 수준으로 떨어지다 보니
똑똑똑으로는 불안했습니다.
졸졸졸로
대응 단계를 격상했습니다.
하루 종일
화장실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온 집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특히 밤에는
흡사 유령이 돌아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처녀귀신과 몽달귀신의
듀얼 세레나데에
고막이 정신줄을 놓을 지경이었습니다.
밤마다
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지요.
2라운드는
주방이었습니다.
배관에서 웅웅거리던 소리는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싱크대를 흐르는 졸졸졸은
새로운 버전의 악성 노이즈였습니다.
수면은
공회전하며
불면으로 수렴했습니다.
다크톤의 라운드가
안구를 공전하며
서클을 남겼습니다.
소리는 소음으로 바뀌고,
소음은 소름으로 변신했습니다.
일상인지
현기증인지,
히치콕의 발자국 소리까지
들려왔습니다.
뚜벅
뚜벅
뚜벅….
소음으로 가득 찬 세상에
복음으로 임하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6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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